(김태완 바오로 영성지도신부님)
(교황청 신앙교리부 교리 공지,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 3)
구원 사업에서 마리아의 협력 - 2
<9. 그리스도교 초기에 이러한 주제들의 신학적 발전과 관련하여, 교부들은 주로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 Theotokos)이시고, 평생 동정(에이파스테노스, Aeiparthenos)이시며, 온 생애에 걸쳐 죄 없으신 완덕을 지닌 분(파나기아, Panagia)이시라는 측면과..., 강생의 신비라는 맥락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마리아의 참여를 성찰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리아의 태중에서 사람이 되시도록, 가브리엘 대천사의 예고에 대한 마리아의 “예”는(루카 1, 26-37 참조), 인간 존재가 신화(divinization)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이러한 까닭에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동정 마리아를 그리스도 구원의 ‘협력자’로 부르며, 마리아께서 그리스도 옆에서 하시는 활동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 종속되어 계신다는 점을 강조한다. “믿는 이들이 교회 안에서 태어나도록” 마리아께서 그리스도께 협조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을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11. 동방의 마리아 이콘 도상학은 초기 공의회들과 교부들의 신학을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일깨워 주는 첫 선포(kerygma, 케리그마)로서, 동정 마리아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호칭들을 시각적으로 옮기고자 한다. 그러한 이콘들은 교회의 전례와 찬미가에 비추어 ‘읽어야’ 한다.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 옆에 자리하는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강샐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 들어가게 된 분이시다.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께서 흠숭받으시는 표상이시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시는 동정 성모님, 곧 테오토코스이시다. 이와 동시에 마리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손으로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를 가리켜 주시는 ‘길의 인도자’(Hodegetria, 호데게트리아)이시기도 하다.>
초대 교회 때부터 교부들은 마리아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여 왔다. 특별히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마리아를 그리스도 구원의 ‘협력자’로 표현하였는데, 우리가 반복해서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이 협력은 대등한 관계의 협력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종속된 형태의 협력이다. 믿는 이들이 교회 안에서 태어나도록 그리스도께 협조하는 분이시기에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다. 한편, 동방교회의 이콘에는 성모님과 예수님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콘을 볼 때는 신학적 배경을 갖고 바라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는데, 예수님을 안고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볼 때도 내가 갖고 있는 세속적인 관점(역사나 소설, 드라마에서 나오는 왕의 어머니)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성모님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심을 통해 드러난 구원의 신비에 함께하였던 분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시는 분(테오토코스, Θεοτόκος)이시며, 우리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 하는 유일한 길을 가리켜 주시는 분(호데게트리아, Οδηγήτρια)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