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역주: 반 로이 추기경 (벨기에 말린 대교구의 대주교)이 쉬넨스 주교에게 보낸 서한.
1951년 1월 10일 말린에서.
주교님께,
주교님께서 우리 교구의 레지오 마리애의 영적지도를 맡게 되셨을 때, 주교님께서는 수많은 멋진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는 이 사도직 운동의 조직과 영적인 가치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교님께서는 이 운동이 아주 놀라운 힘으로 시작된 근원지인 더블린으로 여러 차례 여행을 가셔서 이 운동의 위대한 추진력이 나오고 있는 영성의 실체를 이해하려고 하셨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의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탄생하였고, 이런 깊은 믿음의 토양에서 거대한 나무로 번성하여 전세계에 숱한 가지를 뻗어나갔다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주교님께서는 이 사업이 이곳 벨기에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개종, 회심, 냉담자들의 회두, 열심한 성사 참례, 기존의 사업들에 대한 지원과 개선 등 이 사업이 영혼들 안에 어떤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는지 볼 수 있으셨습니다. 그런 결과들로 말미암아 주교님께서는 얼마 안 가서 레지오 마리애의 사도직의 실제적인 가치를 인정하게 되셨습니다. 빠르게 이룬 성장과 영혼들에게 미치는 깊은 영향력은 이 단체가 은총이 베풀어지도록 하는 주요한 연장이라는 것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이곳에 하느님의 손가락이 있음"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복되신 이름 아래에서 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모님만의 특별한 중재 역할을 실현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이 운동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차지하시는 자리를 본다면, 우리는 이 사실에 놀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는 교회의 생활 전체에서 전세계의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의 어머니께 드리는 자녀다운 신심과 거꾸로 모든 은총의 중재자께서 온세상에 기꺼이 행사하시는 심오하고 신비로운 행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모승천 교의를 선언함으로써 (우리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은 잊을 수 없는 영예였습니다) 성모님의 시대에 변하지 않을 인장을 찍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에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이 모든 사실을 고려하고 이에 대한 알맞은 설명을 모색하면서, 이 주목할만한 사도직 운동의 비범한 성공을 설명할 수 있는 배후에 있는 원리를 밝혀내고자 하셨고, 이 원리를 기반으로 모든 사람에 대한 봉사의 사도직의 신학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