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제 1 장
성령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여, 저는 . . .
오늘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등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 홀로는 값진 봉사를 드리지 못함을 아옵기에, 비오니, 저에게 오시어 당신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의 보잘것 없는 행위가 당신의 힘으로 지탱되어, 당신의 위대한 목적을 이루는 연장이 되게 하소서.
1. 하느님의 사랑의 본질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여 .... 선서(*역주: promise)는 성령께 직접 호소하면서 시작된다. 그분께 모든 서약(*역주: pledge)을 드리는 것이다.
그분께서는 마침이시듯이 시작이시다. 그분께서는 세상이 생겨나온 사랑이시며, 언젠가 모든 이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사랑이시다. 이것이 바로 레지오 단원이 그의 온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이 헌신의 표현을 하면서 그분을 향하는 이유이다.
레지오 단원은 자신의 봉헌이 단지 응답이며, 자신의 사랑은 또 하나의 사랑에 대한 인정이고 애착이라는 것을 안다. 그는 먼저 자신을 주신 분께 자신을 드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 이 사실이 그분을 향한 우리의 영적인 충동을 지배한다. 이 연합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지 않다. 땅이 하늘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땅으로 기꺼이, 관대하게, 그리고 인간의 배은망덕함을 볼 때 감히 말한다면 '바보같이' 내려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 교환으로 얻을 것이 전혀 없으셨다. 그분께서는 궁극적으로 완전하시므로 스스로에게 무엇을 더할 수도 더 좋게 할 수도 없다. 그분은 자기 자신으로 충분하신 사랑이셨고 지금도 그러하시다. 하지만 끝없이 자신을 나누어 주시고, 무한히 너그러우시고, 비할 데 없이 자애로우시다.
그러나 우리가 놀라는 것은 하느님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 때문이다. 우리는 그분께 아무것도 드릴 수가 없고, 그분의 위대하심에 아무것도 추가할 수가 없고, 그분의 기쁨, 즉 그분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증대시키기 위해 아무것도 제공해드릴 수가 없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아량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사랑하시는 이 영광을 아무하고도 공유하지 않으신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때 그는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더 풍성해지고, 자신을 낮추고 없애는 바로 그 행위로 인하여 고귀해질 것이다.